애플發 악재 터지자…美 반도체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

입력 2021-10-13 17:26   수정 2021-10-14 00:53

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완성차는 물론 스마트폰에까지 옮겨붙으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기업들의 주가도 연쇄 타격을 받았다.

반도체업계에는 생산 차질에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. 마이크론은 12일(현지시간) 3.61% 하락한 66.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. 트렌드포스가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4분기부터 꺾이고, 내년에는 15~20%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게 영향을 미쳤다.

공급망 붕괴로 부품이 부족해 스마트폰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고, PC 등 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업종은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.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달 들어 13일까지 7.15%, 10.68%씩 하락했다. 삼성전자는 이날 6만8800원, SK하이닉스는 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.

반도체업계 자체도 필수 부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. 월스트리트저널(WSJ)이 지난달 “반도체 기업들이 기판 업체들을 찾아가 웃돈을 주고 제품을 구걸하고 있다”고 보도했을 정도다. 인텔(-2.38%) 텍사스인스트루먼트(-2.53%) 웨스턴디지털(-3.51%) 등의 반도체 주식도 동반 하락했다.

예측할 수 없는 반도체 수급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에 따라 업계의 희비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. 고객사들이 부품 부족에 대한 우려로 재고를 미리 선점하고 있는데,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 주문량이 다시 줄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.

이날 애플이 반도체 쇼티지로 올해 아이폰13 생산량 목표를 최대 1000만 대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부품 기업들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. 애플의 공급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, 브로드컴 등이 반도체를 제대로 납품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. 최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전력난도 생산 차질을 심화시키고 있다. 반도체 패키징 기업 ASE테크놀로지 등은 지난달 중국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. 이달 들어 주가는 15% 하락했다.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주가도 13일 전날보다 1.30% 하락한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. 매출의 절반가량이 애플에서 나오는 재팬디스플레이도 이날 2.78% 하락했다.

고재연 기자 yeon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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